Claude cowork로 나를 확장하는 시도
최근에 나의 주 관심사는 ‘내 인지 범위, 그리고 LLM 모델의 인지 범위까지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을 창발해내는 방법’이다.
이 글에서는 openclaw부터 cowork 까지 내가 내 인지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과, 그 마지막에 얻어낸 재밌는 결과물에 대해서 소개한다.
김치는 CRDT다 - conflict는 버그가 아니라 “감칠맛”
초창기에는 Openclaw로 내 구글 캘린더 관리, 메일 조사, 내가 좋아하는 해커 뉴스 조사 등 나의 일상을 모두 openclaw라는 생태계 안에서 추적해내고 여기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 과정은 내 인지 범위에 존재하는 것들 즉, 내가 정확하게 알거나 딥다이브 하지는 않았지만 내 머릿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자동화하고 기록하는 것이었다. 이 시도는 내 하루의 15분~20분을 줄여주고 빼놓지 않도록 하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나를 진정으로 확장하는데 성공 했나?라고 하면 그것은 굉장히 애매모호 한 것 같다.
그리고 1달 정도가 지나면서 openclaw가 저장하는 컨텍스트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모르는 체 쌓여만 가기 시작했다. 그 기록이 모여서 zettelkasten처럼 새로운 가치로의 창발이 필요한데, 나는 아직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하루하루의 스케듈러의 일정한 output만 계속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에게 새로운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퇴사 + claude cowork로의 이전
Claude cowork 에 크론잡이나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점점 openclaw에서 내가 사용하고 있던 기능들을 옮겨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작업하는 환경도 대부분 claude 생태계 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는 조금 더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 두기 위해 전체 시스템을 claude cowork로 이전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존재한 openclaw의 AI slop도 정리하게 되었다.
이전 성공한 부분들
- 데일리 아침 브리핑(imessage 전송)
- 해커 뉴스 조사
- 구글 캘린더 기반 일정 브리핑
- 날씨 브리핑
- 지라 티켓 브리핑
- 오늘의 성공 인사이트(imessage 전송)
- 겹치지 않는 성공에 대한 유명인의 격언 조사 및 기록
- VSM(Value Stream Mapping) Daily log
- 깃헙 로그 조사
- 내가 기록하거나 클로드 세션 조사
이전 성공하지 못한 부분들
- 디스코드 채널 봇 실시간 응답
이제 다시 내 과정을 옮기고 그 동안 모아진 자료를 정리하면서, 이제 나의 고민은 이제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Everything-Claude-Code, Oh-My-CaludeCode, superpowers, skill-creator 등 LLM 서비스 위에 만들어진 수 많은 새로운 도구들을 나는 사용하는 입장이었지, pioneer로써 창조해내는 역할이지 못 했다. 나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그것이 창의성 폭발 크론잡의 시작이었다.
창의성 폭발
처음 내 아이디어는, 내 하루하루 기록+조사한 뉴스들이나 자료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개념을 제안 해보는 것이었다. claude의 skill-creator로 내 니즈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현재 조사된 결과들을 바탕으로 생성했다. 나의 것과 나를 벗어난 것을 조합하면 내가 뭔가 시도할 새로운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Claude는 명시적으로 나의 기록 1개 + 나의 기록을 벗어난 자료 1개를 엮어 다음과 같은 기법으로 새로운 개념을 창발하는 스킬을 만들었다. 나는 이 방법으로 오전 11시와 오후 5시 디스코드에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기법 목록: 이종 교배 역발상 은유 전이 스케일 변환 시간 여행 다른 감각으로 보기 자연에서 훔치기 기술 간 충돌 미친 질문 씨앗 진화
2일 동안 4번의 창의성 폭발 메시지를 보고, 나는 이를 다시 정의하고 새롭게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로부터 만들어진 개념이 좋고 나쁘고는 두 번째 문제이고, 읽기 싫었다.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었다.
문제점 1 : 내가 하는 일과 생각은 매일 새롭지 않다
두 개의 생각을 이음에 있어서, 내 작업과 일은 하루마다 달라지지 않으므로, 같은 컨텍스트에 두 번째만 바뀌어가면서 새로운 개념이나 텍스트가 제시되었다. 인간이 시간 들여서 읽기에는 지루했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하루 하루 일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내 생각의 전환과 창의성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일적인 스트레스의 연장선상으로 이어졌다.
문제점 2 : 너무 긴 이야기
창의성에 대한 개념을 리뷰하면서 느낀 건, 새로운 아이디어는 좋을 필요성은 없지만 캐치하고 짧고 임팩트 있어야 한다. 나에게 재미를 주어야 그것이 꼭 그 개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즐겁게 공부하고 찾아보는 계기가 되고,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된다.
위에서 겪은 문제들을 바탕으로, 나는 창의성 폭발을 최대한 짧고 아예 내 생각범위를 벗어난 세상에서 만들어지도록 변경했다. 앞으로 더 개선할 여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로부터 만들어진 결과물은 내 마음에 든 것 같다. 그것이 다음에서 설명할 김치 CRDT이다.
김치는 CRDT다. - conflict는 감칠맛
유산균, 호모, 젖산균이 서로 다른 작업을 하는데 그것이 조화를 이뤄 “발효”가 되듯이, 충돌하거나 서로 다른 것들을 수정해서 바로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시간을 가지고 각자 유지하는 것. 이것이 이 크론잡으로 처음 나왔던 개념이었다. 사실 이것 조차도 이미 여전히 있는 개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이 메세지를 통해서 웃으며 CRDT를 공부할 수 있었다. 아직 LLM의 박스 혹은 진짜 세상의 박스를 깼는지는 조금 더 데이터가 쌓인 뒤에 검증해보아야 겠지만, 내가 한 발을 딛는데는 좋은 출발이 된 것 같다.
나는 지금 이렇게 제시된 개념으로 이 블로그를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글 버전 - claude 버전을 모두 두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이게 되게 좋은 지점이 된 것이, AI가 발전하면서 계속 내 글을 초안을 작성하고 LLM으로 다듬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내 본질을 상실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AI를 잘 쓰는 것이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본질적인 가치와 생각을 지키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로 작성되기 까지의 시도는 이제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성으로서 작용할 것 같다.
마무리
최근 여러 가지 실패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나의 가장 큰 단점이 조급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나의 강점은 정리보다는 다음과 같은 것들에 있다.
- 내가 아는 개념을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고 소개하기
- 안 익숙한 도구들을 테스트하고 도입하기
- 감정에 솔직한 글 쓰기
면접, 그리고 다른 글들을 통해 잘 하는 개발자분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나와는 사뭇 다른 인격을 가지고 계신다. 나는 나만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세상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AI로 정제된 내 모습이 아니라 나의 “진짜” 모습도 솔직하게 남아야 하지 않을까. 나도 모델도 앞으로 계속 변화가 되어가겠지만, 오늘의 이 블로그는 그 시작이다.
내 인지 범위를 벗어나고 싶었다
최근 나의 주된 관심사는 하나다. 나의 인지 범위, 나아가 LLM의 인지 범위까지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
여기서 “인지 범위”란, 내가 이미 알고 있거나 한 번쯤 접해본 적 있는 개념들의 총합을 말한다. 일상에서 AI를 쓰면서 생산성은 확실히 올랐지만, 그 산출물은 대부분 내 머릿속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자동화에 불과했다. 진짜 궁금했던 건 이것이다 — AI와 함께 작업하면서도, 나조차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글은 그 질문을 품고 반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도달한 하나의 메타포에 대한 이야기다.
김치는 CRDT다 — conflict는 버그가 아니라 “감칠맛”
자동화의 함정: Openclaw에서 배운 것
처음에는 Openclaw로 일상 전체를 AI 생태계 안에 넣으려 했다. 구글 캘린더, 메일, 해커 뉴스 — 모든 것을 추적하고 기록하면 거기서 뭔가 새로운 것이 튀어나올 거라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15~20분의 시간은 절약됐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컨텍스트는 쌓여만 갔고, 그것을 엮어 새로운 가치로 연결하는 창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Zettelkasten처럼 기록이 서로를 자극해야 하는데, 나는 매일 같은 포맷의 output을 받아보는 소비자에 머물러 있었다.
자동화는 내 시간을 벌어줬지만, 나를 확장하지는 못했다.
창의성 폭발 실험
퇴사 후 Claude Cowork로 시스템을 이전하면서 새롭게 시도한 것이 “창의성 폭발” 크론잡이다.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내 일상 기록 하나와 내가 전혀 모르는 외부 자료 하나를 AI가 충돌시켜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는 것이다.
사용된 기법들:
- 이종 교배
- 역발상
- 은유 전이
- 스케일 변환
- 시간 여행
- 자연에서 훔치기
- 기술 간 충돌
- 씨앗 진화
하루 두 번, 디스코드로 메시지가 왔다. 2일간 네 번의 결과를 받아보고 나서, 나는 이 시스템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개념의 좋고 나쁨 이전에 읽기 싫었기 때문이다.
왜 읽기 싫었나
첫째, 내 일상은 매일 새롭지 않다. 입력의 한쪽이 매일 비슷하니 출력도 같은 맥락의 변주에 불과했다. 창의적 자극이 아니라 업무 스트레스의 리마인더가 되어버렸다.
둘째, 너무 길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좋을 필요는 없지만, 짧고 임팩트가 있어야 뇌에 남는다. 나에게 재미를 줘야 더 찾아보게 되고, 그래야 진짜 내 것이 된다.
이 두 가지를 고치기로 했다. 입력에서 내 일상 기록을 빼고, 아예 내 생각의 바깥에서만 재료를 가져오도록 바꿨다. 출력은 최대한 짧고 한 줄에 가깝게.
그렇게 나온 첫 번째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김치는 CRDT다
김치 발효에서는 유산균, 호모, 젖산균 — 서로 다른 균들이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일을 한다. 어떤 균은 산을 만들고, 어떤 균은 향을 만든다. 이것들이 즉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각자 유지되면서 점진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발효의 본질이다.
CRDT(Conflict-free Replicated Data Type)도 같은 원리다. 분산 시스템에서 여러 노드가 동시에 데이터를 수정할 때, 충돌을 즉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각 노드의 변경을 모두 보존한 채, 최종적으로 일관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Conflict를 버그로 보지 않고, 시스템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김치의 “감칠맛”은 서로 다른 균들의 conflict가 시간 속에서 숙성된 결과다. 만약 발효 초기에 하나의 균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했다면, 김치는 그냥 짠 배추가 됐을 것이다.
이 메타포는 이미 존재하는 개념의 조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한 줄을 보고 웃으면서 CRDT를 공부하게 됐고, 그것만으로도 창의성 폭발 시스템은 작동한 셈이다.
이 블로그가 발효되는 방식
김치-CRDT 메타포는 곧바로 이 블로그의 운영 방식으로 이어졌다.
AI 시대에 글을 쓰면서 계속 느낀 불편함이 있었다. 초안을 쓰고 LLM으로 다듬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결과물은 깔끔해지지만 나의 본질이 희석되는 느낌이었다. AI를 잘 쓰는 것이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고유한 목소리를 잃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모든 글의 Raw 버전(나의 날것 그대로)과 Polished 버전(Claude가 다듬은 것)이 공존한다. 둘을 merge해서 하나의 “정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각을 유지한 채 독자가 두 버전을 오가며 읽을 수 있게 했다.
이것이 바로 김치-CRDT다. 서로 다른 관점의 conflict를 즉시 해소하지 않고, 둘 다 살려두는 것. 그 충돌 자체가 이 블로그의 감칠맛이 되기를 바란다.
마무리: 조급함 대신 발효
최근 여러 실패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나의 가장 큰 약점이 조급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빨리 합치고, 빨리 결론 내고,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려는 습관. 하지만 김치가 가르쳐주듯이, 좋은 결과는 충돌을 견디는 시간에서 나온다.
나의 강점은 정리가 아니라 —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고 소개하는 것, 안 익숙한 도구를 테스트하고 도입하는 것, 감정에 솔직한 글을 쓰는 것에 있다. AI로 정제된 내 모습이 아니라, 나의 “진짜” 모습도 솔직하게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델도 앞으로 계속 변화해갈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이 블로그는, conflict를 감칠맛으로 바꾸는 발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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